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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책

나의 첫 반려식물 [오렌지자스민]_집에서 키우는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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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나의 반려식물_ 오렌지 자스민 ​

 

신혼 여행지 푸켓에서 사랑에 빠진 향들이 있다. 나는 결혼준비를 미루다 미루다 콩 볶아 먹 듯 후다닥 했는데, 대충 남편이 추천한 푸켓을 가기로 하고 내 취향의 리조트를 선택한 걸로 신혼여행 준비는 끝이었다. 나는 애초에 결혼에도, 결혼식에도 로망이 없는 여자였으므로 여행가는가 보다 이런 식이었다.

기대치가 없으면 만족도가 높은 법,,, 그렇게 심드렁하게 간 신혼여행은 내 생애 가장 좋았던 여행이 되었다. (보디가드이자 짐꾼인 남편이 있어서 안전하고 편안했다ㅋㅋㅋ 가끔 티격태격하는 맛도 있고)

 

향기가 좋은 러브하와이, 플루메리아 출처-https://happist.com/554711/ ​

푸켓에서 나는 'cozy'한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자라는 걸 알게 되었다 푸켓은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런 분위기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딜 가든 쉽게 맡을 수 있던 레몬그라스향과 자스민 향이 분위기를 더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었다.

리조트 안의 정원을 걸을 때면 자스민 향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자스민 향은 러브하와이라고 불리우는 플루메리아라는 꽃의 향이었다. 신혼여행 이후로 그 향을 찾아 해맸다. (푸켓 앓이를 할때마다 마당있는 집에 살면 플루메리아를 사방에 키워야지 다짐한다) 레몬그라스는 무인양품 오일로 있어서 디퓨저로 사용중이다. 향수 가게에 가면 혹시 유사한 향이 있을까 남편과 함께 시향 해보는 것도 습관이 되었다.

작년 가을이 될 무렵 꽃집에 갔다가 귀여운 하얀 꽃을 피우고 있는 화분을 보았다. 본능적으로 코에 대고 향을 맡았다. 어랏, 그 때 그향이랑 너무 비슷하네? 이름을 보았더니 오렌지 자스민이라고 한다. 아 자스민이구나,,, 우리집은 동향에 매우 작은집이라서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숱한 허브류와 마오리 소포라, 아레카야자 등등을 죽인 식물 망손이 되었다 식물에게 미안해서 키우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던 시점이었기에 3000원 짜리 화분을 들었다 놨다 했다. 분명히 이 화분을 집에 가져가면 난 죽이고 말텐데,,, ;;; 하지만 향기가 너무 좋았고... 꽃 한다발 산다 생각하면서 집에 데려왔다.

작은 사이즈, 미니미 나무같은 오렌지 자스민_요정 살것 같음:)

집에 데려오고 한 일주일정도 꽃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진하지는 않았지만 은은해서 좋았다. 나는 이 친구가 한달이나 버텨주면 그걸로 되었다 생각했는데 왠걸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버텨 주는 것이었다. 꽃은 없어도 초록색의 반지르르하고 잎파리는 올망졸망 귀여운 작은 나무 같은 녀석이었다. 두달 쯤 지났을 무렵에도 처음에 데려왔을 때처럼 싱싱했다. 나는 그동안 다른 화분을 키울 때처럼 단지 일주일에 한번 물을 줬을 뿐인데 너무나 잘 버텨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친구들은 왜 죽었을까? 이녀석 보다 더 애지중지 키웠던 것 같은데 말야...

사실 이번에 죽이지 않으려고 검색을 좀 해보았다. 식물은 물보다 빛환기가 매우 중요했다. 나는 우리집이 동향이라서 낮에 해가 안들어오는 것 때문인 줄 알았지만 작은 우리집의 환기 문제가 아이들을 죽게 만든 것 같았다. 그래서 환기가 잘되는 곳에 화분을 놓아주기도 하고 실제로 환기를 많이 시켰다

 

봄이라고 새순 나온다

 

겨울에 집이 따뜻해서인지 한번 더 꽃을 피웠다. 빛이 부족해서 2~3일 밖에 보지 못했지만 수줍게 나온 꽃들이 고마웠다. 그 뒤로 더 애지중지 키우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작고 작은 집에서 튼튼하게 자라준게 고마워서... 한번인가 물 주는 시점이 늦어져서 잎이 축 쳐졌을 때 깜짝 놀라서 물을 준 적도 있다. 그 전에 키운던 식물들에겐 이런 맘이 아니었는데,, 꽃을 피워준게 나에게는 특별했나보다. 맞아. 꽃을 피웠을 때 원래 분갈이를 해주려고 했었는데 꽃을 피워서 예민할까봐 그냥 두기도 했었네,,

이제 봄이라고 새순이 잔뜩 나오고 있다. 그리고 가지가 많이 나와서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아직 못자르겠다. 엄마들이 아가들 손톱자를 때 느낌이 이런걸까?ㅋㅋ 애착이란게 그런 거 가보다. 나는 오렌지 자스민을 키우면서 식물망손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키운 식물들은 조금 예민하기도 했고 우리집이 식물이 살아남기엔 최적의 환경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녀석은 예민하지 않게 묵묵하게 잘 살아줘서 고마운 마음이다. 얼마나 같이 지냈나 생각해보니 벌써 육개월이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잘 못나가고 나가도 누가 나를 툭 치고 지나가거나 가까이에 오면 화들짝 놀라는 예민한 날들. 서울에 사는게, 한국에 사는게 화가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던 겨울의 끝자락

어느 날 아침 나와 보니 식탁 위에 햇빛을 받고 쑥쑥 자라고 있는 오렌지 자스민이 보였다. 난 고민만 하며 불평하고 있을 때, 이녀석은 또 묵묵히 자라고 있었네.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자연은 이렇게 묵묵하다. 꼭 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고요하지만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주위의 일상이 이렇게나마 돌아가는 것도,

자연처럼 묵묵하게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연약한 마스크 하나를 하고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가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준 사람들,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잠잠하다.

 

이제 봄이다. 모든게 불안정하지만 그래도 나에게 오늘 하루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내 일상에도 초록초록 새로운 새순 같은 일들을 피워보아야지🍀

 

 

"오렌지 자스민"

 

영명 ORANG JASMINE

학명 MURRAYA PANCULATE

국적 중국 및 아시아 남부

꽃말 사랑스러움, 당신은 나의 것

윤기나는 작은 잎과 그 사이에서 피는 흰색의 작은꽃이 특징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번 꽃이 피고지며 간혹'자스민'으로 잘못 유통되지만

'자스민'과는 다른 종류의 식물이다.자생지에서는 최대 7M까지도 자란다

오렌지자스민이라는 이름은 잎과 나무의 모양 열매의 모양과 색이 오렌지와 비슷하고

꽃향기가 자스민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자스민과 는 엄연히 다른 종류의 식물이다

자스민과 비슷한 진한 향기의 작고 하얀꽃을 피운다

보통 2~3일 안에 꽃이 지지만 충분한 빛과 영양이 있다면

봄 부터 가을까지 여러번 꽃을 피운다

난이도:쉬움

01.흙이 건조함에 강하다.

02.빛을 좋아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무리없이 자란다.

03.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쉽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물주기

흙의 건조함을 잘 견딘다. 보통 일주일에 1회정도

한여름과 개화기 동안은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고,

겨울에는 겉흙이 마른후 2-3일 뒤에 준다 잎에 자주 분무해주면 좋다.

반양지 식물

햇빛을 좋아하고 다소 강한 햇빛에도 잎이 타지 않고 잘 견딘다

빛의 양에 따라서 잎색이 연하거나 짙어지며 빛이 부족하면 꽃이 피지 않고 잎의 윤기가 사라진다.

온도 15도~28도에서 가장 잘 자란다 한여름 고온에도 잘견디나 추위에는 조금 약하다

겨울철에도 최소 5~10도 사이에서 관리한다. 지속적으로 온도가 내려가거나 찬바람이 드는 장소는 피한다.

키우기 팁

1.건조하고 통푸이 잘되지 않으면 벌레가 생기기 쉽다.

2.병충해 예방을 위해 잎에 자주 분무해 습도를 높여준다

3. 과습일 경우 잎이 무르거나 전체적으로 검게 변한다.

4.어린 오렌지자스민은 줄기가 옆으로 기우는 경우가많기 때문에 곧게 자라게 하려면 지지대를 세워주는 것이좋다.

5.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뒤에는 너무길거나 얖은 가지를 가지치기 해 주어야 더 풍성하게 자란다

식물집사 리피 가드닝 (출처)

https://www.instagram.com/leafy_cosmic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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